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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터지는 반집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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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터지는 반집승부

입력
2015.09.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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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10 종반 무렵까지 흑이 한두 집정도 앞선 형세였는데 마무리 과정에서 이동훈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점점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중앙에서 △에 대해 1로 받은 게 실수다. 어차피 이곳은 흑이 16으로 끊어서 백돌을 잡을 수 없다. 언제든지 백A가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흑의 입장에서는 참고1도 1, 3으로 확실히 처리하는 게 더 나았다. 실전에서는 나중에 백이 9로 끊어서 흑돌을 잡는 수단을 남겼으므로 그만큼 흑이 손해다.

반면 박영훈은 전혀 흔들림 없이 정확하게 최선의 끝내기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좌하귀에서 4로 코 붙인 게 좋은 끝내기다. 참고2도 1로 반발하는 건 2부터 8(△)까지 진행된 다음 백A, 흑B까지 절대선수여서 실전진행보다 흑이 손해다.

이동훈이 상변에서 13으로 단수 쳤을 때 박영훈이 좌하귀 14를 둔 다음 15 때 다시 손을 빼서 16으로 백 한 점을 살렸다. 이는 세 불리를 의식한 처절한 버팀이다. 팻감은 자신 있다는 뜻이다. 결국 19(○), 20으로 처리돼 여기서도 백이 또 이득을 봤다. 이제는 정말 ‘눈터지는 반집승부’가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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