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2,200포인트 수준까지 상승했던 종합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을 받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상대적으로 시장 변화에 민감도가 낮아 조정장세에 매력이 높아지는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상품이다. 배당주 투자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먼저 우량하고 견실한 기업에 투자를 할 수 있다. 배당은 기업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다.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재투자를 하고도 배당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배당이 꾸준하게 지속된 기업이라면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다.
두 번째로 배당주 투자는 재투자가 가능하다. 일부 주식배당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배당이 현금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재투자를 할 수 있다. 재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은 투자에서 복리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배당을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세 번째로 배당주는 시장의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 다른 주식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실제 미국 증시가 하루 동안 최대 낙폭을 기록한 블랙먼데이나 9ㆍ11테러 때도 배당주는 시장 평균보다 덜 하락했다. 배당주는 하방경직성이 강해 주가방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종합주가지수와 배당지수의 추이를 보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배당주 투자 매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초 1,920에서 2,189까지 상승했다가 등락을 거듭하며 8월말에는 1,940선까지 내려왔다. 수익률로 따지면 연초 대비 큰 변동이 없다. 하지만 대표적인 배당지수인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와 ‘코스피 배당성장지수’는 종합주가지수를 크게 상회했다. 코스피 배당성장지수는 연초 이후 18.4% 상승했으며, 코스피 고배당지수도 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으며 연초 대비 큰 등락이 없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배당지수는 양호한 성과를 낸 것이다.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2조7,000억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에 비해 배당주 펀드는 약 1조5,000억의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 이를 방증한다. 배당주 펀드는 성과 측면에서도 돋보인다. 배당주 펀드는 최근 3년간 약 30%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200 인덱스는 4.6% 손실이 났고, 일반주식형 펀드는 7.8%의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이 이들보다 몇 배나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익률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투자해선 안 된다. 배당주 펀드 투자 시에는 두 가지 측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먼저 장기간 운용 성과가 지속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당주는 배당을 통해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장기투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지수를 벤치마크로 정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운용성과를 볼 때는 3년 이상의 장기 성과를 바탕으로 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두 번째로 수익률에 직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운용 포트폴리오가 실제로 배당주를 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들의 몸집이 커지면 배당주만을 가지고 펀드를 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펀드 포트폴리오에 배당성향이 높은 유틸리티나 통신 업종의 비중이 높은지 또는 우선주 등을 적절하게 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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