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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복제약 100여 가지… 발기부전 1300원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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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리스 복제약 100여 가지… 발기부전 1300원이면 OK!

입력
2015.09.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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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현 빠르고 오래가는 시알리스 특허 만료로 복제약 전성시대

한미약품 구구·종근당 센돔 등 60개 제약사 157개 제품 출시

음식·술과 상호 작용도 없어… 심혈관계 환자는 복용하면 안돼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의 복제약(제네릭) 시대가 열렸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1위인 시알리스의 특허가 지난 3일 만료돼 4일부터 60개 업체 157개 복제약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시알리스 복제약으로는 ‘구구’(한미약품), ‘센돔’(종근당), ‘타오르’(대웅제약)’, ‘타올라스(셀트리온제약)’, ‘타다포스’(유한양행), ‘해피롱’(삼진제약), 시스라필, 사일라필, 예스그라, 이렉시멈, 발그레, 설레 등이다. 2012년 5월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특허 만료 후 3년 만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2차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게다가 발기부전 치료제 제네릭 약값도 크게 떨어졌다. 릴리가 2003년 국내 첫 출시한 뒤 현재 1알 당 평균 1만7,000원(20㎎ 기준)에 판매되고 있는 시알리스의 제네릭 약값이 1,300원대로 내려왔다.

시알리스 복제약, 60개 업체 157개 나와

이미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로 복제약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이번에 ‘구구’라는 이름으로 시알리스 복제약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팔팔하게 99세까지 건강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종근당은 제품명을 '센돔'이라고 지었다. '센트럴(Central)'과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을 합성한 말이다.

대웅제약은 시알리스 성분명인 타다라필 앞 글자와 타오른다를 합친 '타오르', 신풍제약은 순식간에 탄다는 의미인 '바로타다' 로 했다. 이 밖에 발그레(영일제약), 설레(대화제약), 불티움(서울제약) 등이 남심(男心)을 자극하고 있다. 또한, 동광제약 '세니트엔', 안국약품 '그래서' 등은 물 없이 먹을 수 있고 휴대가 간편한 필름형이나 분말형이다.

2012년 비아그라 복제약이 출시될 때에는 11개 제약사에서 21개 제품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시알리스 복제약은 60개 제약사에서 157개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시알리스가 효능이 오래 지속되는 등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보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시알리스는 다른 발기부전 치료제와 달리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서다.

시알리스는 전립선비대증 적응증도 함께 인정받은 유일한 약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50%가 발기부전도 있는데, 이들 환자가 시알리스에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웅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시알리스는 체내 반감기(半減期)가 길어 효능이 오래 지속된다"며 “특히 5㎎ 저용량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해주는 치료 효과에다 발기력 증대 효과까지 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작동 원리는 비슷

오리지널 발기부전 치료제로는 비아그라(화이자)와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 등 3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을 개척한 비아그라의 특허가 2012년 끝나 국내에 다양한 비아그라 복제약이 팔리고 있다. 비아그라 복제약은 3,000~5,000원(50㎎ 기준)에 팔리고 있다. 레비트라는 2023년에 특허가 만료된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모든 발기부전 치료제의 작용 원리는 기본적으로 같다. 음경에 작용해 발기에 관여하는 효소인 PDE-5를 억제한다. 다만 발현 시간, 지속 시간, 안정성 등에 차이가 있다.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발현 시간이나 지속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비아그라의 발현 시간이 빠르면 30분, 늦으면 한 시간 정도이고, 레비트라의 경우 30분가량이다. 비아그라 지속 시간은 4시간 정도이고, 레비트라도 5시간 정도로 비슷하다. 다만 레비트라가 발현됐을 때 강직도가 비아그라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다.

시알리스는 발현 시간이 16~30분으로 가장 빠르다. 지속 시간도 24~36시간으로 가장 길다. 즉 성관계를 하기 바로 직전에 먹어도 되고 한 번 복용하면 최대 사흘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속 시간이 길어 주말에 많이 먹기에 ‘위크엔드 필(weekend pill)'로도 불린다.

위 안에 음식이 남아 있을 때 비아그라의 흡수량이 20~30% 줄어든다. 반면 시알리스는 음식이나 술 같은 물질과 상호 작용이 없어 어느 때나 먹어도 된다. 특히 시알리스는 매일 복용하면서 일시적인 발기력 개선이 아니라 발기부전이 없는 것과 같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발기부전 치료제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모두 안면홍조, 두통,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뒤 사망한 환자들은 모두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과 관련돼 있었다. 김세웅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특히 니트로글리세린과 나이트레이트 등을 복용하고 있는 심혈관계 환자는 절대 복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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