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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극장, '경쟁' 끝내고 '파트너' 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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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극장, '경쟁' 끝내고 '파트너' 손 잡았다

입력
2015.09.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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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CGV에 있는 SK와이번스관.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프로스포츠와 영화는 한때 산업적인 측면에서 경쟁 관계였다. 둘 모두 하나의 관전 문화로 고객을 끌어 모으려 했다. 프로 구단들이 입장권 가격 책정을 할 때 영화 티켓 기준으로 정한 이유도 경쟁 측면에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프로야구단과 극장이 서로 손을 맞잡고 있다. 워낙 즐길 문화가 많아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공동 마케팅을 추진했다. SK는 CGV 인천과 협업을 통해 극장 12관에 'SK와이번스 브랜드관(SK와이번스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관 외관은 야구장을 연상시킨다. 상영관 외부 벽과 입구는 SK 구단 로고와 선수들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또 한쪽 벽면에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인기석 '라이브존'의 분위기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사진과 실제 의자를 비치했다. SK구단은 홈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탁자 지정석(110석)에 CGV 로고 랩핑 광고를 노출했다.

이강은 SK 구단 마케팅팀 매니저는 "국내 프로야구단에선 처음 진행하는 마케팅으로 야구장 밖에서도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이종 결합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범 CGV 인천 담당자는 "지역 마케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고 지역 야구단과 함께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12관을 와이번스관으로 지정한 이유는 넓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SK는 이외에도 시즌 종료 후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이강은 매니저는 "선수들이 팬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영화 관람뿐 아니라 팬 미팅도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GV 인천도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을 대상으로 프로야구와 관련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와이번스관 오픈 프로모션으로 이용 고객에 한해 추첨으로 지난달 23일 시구 기회를 제공했다.

▲ 영화도 보고 야구도 보는 NC와 경남 창원 지역 CGV.

NC 구단 역시 극장과의 공동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NC는 지난달 1일부터 경남 창원 지역 CGV 4곳(창원더시티, 창원, 마산, 김해)의 영화표로 NC 홈 경기 입장권을 3,000원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NC와 CGV가 이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어 가능한 일이다. 할인 혜택은 영화 관람일부터 30일간 유효하다. 특히 CGV 창원더시티 내에는 NC 전용 입장권 판매부스가 설치돼 있어 야구팬들이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창원 마산야구장 입장권도 지역 CGV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NC 홈 경기를 관전한 야구 팬은 CGV 영화관에 가서 야구 표를 보여주면 성인 관람 기준 영화표 2,000원, 매점 콤보 1,000원을 할인 받는다. 야구표의 할인 혜택 역시 경기 관람일부터 30일간이다. 강남훈 NC 구단 사업본부장은 "경남 창원의 대표적인 여가 문화인 야구와 영화가 상생하고, 지역 팬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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