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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전세난 비명'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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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전세난 비명' 더 커진다

입력
2015.09.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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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명 예외 없이 "심화"

"최소 2% 이상 급등할 것" 60%

'9·2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대책'

"실효 의문" 대다수 부정적 평가

부동산 전문가들은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올 가을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3명 중 2명은 연말까지 전셋값 상승폭이 최소 2%, 높게는 5%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일보가 6일 대학교수, 연구원, 건설업계 임원 등 국내 부동산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9ㆍ2대책 효과와 가을 이사철 부동산 전망’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셋값 폭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의견은 전혀 없었다. 응답자 20명 모두 올해 하반기 전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 봤다. 절반 가량인 9명(45%)은 2~5% 상승을 전망했고, 5% 이상 오를 것이란 예측도 3명(15%)이나 됐다. 2% 미만의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는 35%에 그쳤다. 월세가격은 물량이 풍부한 관계로 전셋값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하락(10%)이나 보합(30%)보다는 역시 상승(60%) 전망이 월등히 많았다. 다만 상승폭은 2% 미만(45%)일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2일 발표한 ‘서민ㆍ중산층 주거안정강화 방안’은 전ㆍ월세난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9ㆍ2대책의 효과에 대해 ‘거의 없을 것’(25%) ‘별로 없을 것’(45%) 등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감시팀 부장은 “현 전세난을 주도하고 있는 계층이 중산층 바로 아래의 3, 4인 가구인데도, 9ㆍ2 대책에는 이들을 위한 내용이 전혀 없어 가을철 전세난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집값보다 전셋값이 더 가파르게 오르는 현상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전문가 70%(14명)는 수도권 지역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2017년 이후까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전세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월세시대로 급변하고 있어, 단기적인 처방으로 효과를 누리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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