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뚫을 능력 교육에 중점
기업과 제휴… 학과 구조조정도
“지방대가 어렵다는 얘기는 늘 들었지만, 와보니 정말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초당대만의 발전 전략을 고민한 결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학 특성화, 학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학생중심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이르렀습니다.”
올해 3월 취임한 박종구(57ㆍ사진) 초당대 총장은 “지방대가 가야 할 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취업”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대학에 밀릴 수밖에 없는 취업 기회와 정보, 기업인들의 지방대에 대한 편견 등 불리함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취업률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생존이 화두가 된 고등교육의 현실에서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양성과 학생 만족을 위해 매일 취업률 보고를 받는 박 총장을 지난 4일 전남 무안 초당대 총장실에서 만났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아주대 부총장, 폴리텍대 이사장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 박 총장은 취임 이후 서울, 인천, 부산 등 6개 지역 입학설명회를 직접 챙겼다. 학교를 소개하는 프리젠테이션도 그의 몫이었다. 몸소 ‘비즈니스 총장’으로 학생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현장을 직접 챙기면서 대학이 가야 할 방향을 얻는 것은 부수적 소득이었다. 박 총장은 “현장에서 교사나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이들의 가장 큰 관심은 취업”이라며 “청년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뚫고 나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대학에 요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총장이 기존 6개 계열을 항공, 조리, 공공행정, 글로벌비즈니스 등 4개 학부로 줄여 특성화를 위한 학과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도 현장에서 얻은 답이다.
특히 항공분야는 아시아나항공, 로텍스(ROTAX) 엔진 등과 MOU를 체결했고, 비행기를 8대 구입하는 등 네트워크 형성과 투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첫 졸업을 앞둔 항공운항서비스학과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승무원으로 3명이 입사하는 성과도 냈다. 공공행정분야의 경우 복지수요 증가에 따른 관련 인력 증가를 내다본 전략적 접근이다. 초당대는 오는 10월까지 학과 구조조정의 틀을 정하고 2016학년도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총장은 “특성화 분야에 집중해서 올해 취업률 80%, 2017년에는 85%까지 높이려고 한다”며 “초당대는 학생들 취업 관문을 뚫는 패스워드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총학생회, 동아리회장, 외국인학생 등과 수시로 만나 고민과 건의사항을 듣는다. 매주 2~3일은 학내 기숙사 식당에서 보직교수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학생들이 먹는 음식까지 챙기고 기숙사생 1,400명의 생활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학교 생활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다. 박 총장은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대학,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학생에 대한 서비스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무안=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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