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지표 싸고 연준조차 반응 엇갈려
中 시장안정 주력 속 초반 흐름 주목
글로벌 경제의 최대 관심사인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시점(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ㆍFOMC)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연일 거듭되는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려면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발 경기둔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하지만, 안도감을 줄 신호는 여전히 눈에 띄지 않고 있다. 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7일 다시 문을 여는 중국 증시의 향방도 앞으로 운명의 열흘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 기류를 결정지을 변수다.
6일 외신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는 금리인상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고용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잣대. 하지만 ‘완전고용’ 수준(5.0~5.2%)까지 떨어진 실업률 수치(5.1%)와 반대로, 시장 예상(21만8,000명)보다 크게 낮은 취업자수 증가규모(비농업 분야 17만3,000명)가 서로 엇갈린 해석을 낳으며 시장에선 여전히 금리인상이 ‘베팅’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 다우지수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이날 1.66%나 급락했다.
심지어 연준 내부에서조차 반응은 엇갈렸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준 총재는 “8월 취업자수 증가가 20만명을 밑돌았지만 여전히 강한 수치다. 금리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고 말한 반면,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부적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민간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도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고용증가세를 감안하면 이달 금리인상 조건은 충분해 보인다”(씨티그룹, 도이체방크)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시장전문가 설문에서는 9월 금리인상 확률이 30%(블룸버그)에 머물고 있다. 금리인상 예상시점도 9월(골드만삭스), 12월(BNP파리바), 12월 이후(바클레이즈) 등으로 갈린다.
지난 한 달 간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중국 증시 역시 또 다른 시한폭탄이다. 상하이, 선전, 홍콩 등 중국계 증시는 지난주 전승절 행사 기간 휴장(3~4일)을 마치고 7일 닷새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가 재개장 초반 어떤 흐름을 보일지,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8월 무역수지, 소비자물가지수, 소매판매 지표 등)가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터키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중국 증시 조정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주장했다. 올 3~6월 사이 상하이종합지수가 70%나 올랐지만, 최근 3차례에 걸친 (급락)파동을 거치며 거품이 크게 해소됐다는 것이다. 그는 증시 급락의 단초가 된 위안화 평가절하도 “그간 시장과 괴리돼 과도하게 절상된 부분을 조정한 것”이라며 “위안화 환율도 이미 안정추세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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