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열리는 ‘인천상륙작전 65주년 전승 기념 행사’ 일정에 역대 처음으로 문화축제인 불꽃쇼와 록 콘서트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쟁을 축제와 연결한다는 발상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6일 인천 중구와 군당국에 따르면 전승 기념행사인 ‘인천상륙작전 월미축제’가 12~15일 월미도 일대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열린다. 15일에는 월미도 앞바다에서는 매년 열리는 우리 해군과 미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상륙작전이 재연되고, 행사기간에는 월미도 문화의거리와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나라 사랑 호국 음악회, 전승 기념 9.15㎞ 마라톤 대회와 각종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논란이 되는 것은 올해 처음 열리는 기념행사 전체 일정에 지역문화축제와 연계해 12일 펼쳐지는 불꽃쇼와 록 콘서트 행사. 문화축제는 호국정신을 기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6·25참전 유공자회 관계자는 “인천상륙작전이 승리한 전투이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국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뜻이 더 중요하다”면서 “불꽃을 터트리고 록 음악을 부르는 것은 호국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인천시민단체들도 “전쟁을 축제와 연결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인천상륙작전 며칠 전에 미군의 사전 폭격으로 월미도 주민 100여명이 희생된 사실도 있는데 불꽃놀이 행사 등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중구측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 불꽃쇼와 록콘서트를 넣게 됐다”고 해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중구가 기념행사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지역 축제와 결합시키자는 제안을 해 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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