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3회전 포그니니에 져 탈락
응원 온 우즈에 "내 우상에 가깝다"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ㆍ랭킹8위)이 타이거 우즈(40ㆍ미국)에 존경심을 드러내며 재기를 다짐했다.
나달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단식 3회전 파비오 포그니니(28ㆍ이탈리아ㆍ32위)와의 경기에서 2-3(6-3 6-4 4-6 3-6 4-6)으로 역전패해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써 나달은 11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우즈와 마찬가지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 14개를 수집한 나달은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부터 부진을 거듭해 오고 있다. 지난 시즌 손목 부상과 맹장염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한 데 이어, 올 시즌 윔블던 2회전 탈락,‘안방’과 다름없던 프랑스오픈에서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나달은 경기가 끝난 후 “그래도 다행인 점은 내가 시즌 초반처럼 엉망으로 경기를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자신의 경기를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이어 이날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응원해 준 우즈에 대해 “나는 항상 우상이 없다고 말해왔지만 우즈가 나의 우상에 가장 가깝다”면서 우즈가 자신에게 늘 깊은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임을 밝혔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나달과 우즈가 ‘예전만 못하다’라는 점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나달은 반등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우즈가 세계랭킹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고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나달은 여전히 8위에 올라있는 등 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나달이 여전히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빅4’로 거론되는 것에 비해, 우즈는 세계랭킹 1~3위에 올라있는 ‘젊은 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를 위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우즈는 지난달 윈덤챔피언십을 마친 뒤 클럽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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