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변신 부민들 호응
지역과 상생, 부정적 이미지 탈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장외발매소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 하고 있다. 최근 한국마사회는 ‘경마의 선진화 및 건전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경마를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했던 것에서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관람문화도 성숙하게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전국 30곳에 있는 장외발매소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또 지정좌석제를 도입해 입장인원을 줄여 과밀화도 해소했다.
이들 장외발매소는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지역의 수요에 따라 시설과 콘텐츠를 탄력적으로 운용한다. 문화공연 시설이 필요한 곳에는 공연시설을, 사랑방이 필요한 곳에는 북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하는 식이다. 여가선용 및 문화센터 기능이 더해지자, 지자체에서 확충하기 어려운 문화복지 시설의 역할도 맡게 됐다. 서울 강남ㆍ경기 일산 등지에서는 지역민의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실 장외발매소 변화의 필요성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흥미와 체험 제공’, ‘스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기능’ 등 여가로써의 가치 강화를 주문한 것. 관련 시설과 환경개선을 통해 오락ㆍ스포츠ㆍ문화ㆍ예술적 기능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사행행위 공간이 아닌 일반인과 경마 이용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의 기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발맞춰 최근 2년간 장외발매소가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심 속에서 다양한 연령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국들의 경우 장외발매소는 도심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여가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도심형 장외발매소를 극장ㆍ리조트ㆍ공원형 등 다양한 유형으로 만들어 지역민과 호흡한다. 여성 및 65세 이상 이용객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된 곳도 있다. 호주 역시 장외발매소에 스포츠 라운지와 같은 문화 및 레저시설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 경마 외에 럭비ㆍ축구ㆍ골프ㆍ테니스 등 다른 종목이 동시에 제공된다.
최대 경마국인 미국 뉴욕에서는 식사와 경마 관람이 가능한 패밀리 레스토랑식 발매소도 운영되고 있다. 가족 3대가 함께 찾는 명소다. 여왕이 마주로 활동하는 영국에서는 장외발매소가 바(Bar)나 카페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채준기자 doori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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