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성인여성 4명 가운데 1명이 길거리 성추행 피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만19세 이상 도민 1,500명(남758명ㆍ여7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성인여성 25.9%가 ‘길거리(도로ㆍ지하철 등)에서 성추행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도내 중고교 2학년 학생 600명(남307명ㆍ여29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여자청소년 6.1%가 성추행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성인여성 35.7%와 여자청소년 31.1%는 ‘길거리에서 폭행을 당할까 봐 두려운가’ 질문에 ‘두렵다’고 답했다. 특히 성인여성 70.5%와 여자청소년 65.5%는 ‘밤늦게 귀가하거나 택시를 탈 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운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택시범죄에 대한 예방책 마련과 택시 이미지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인남성(2.9%)과 남자청소년(1.0%)은 길거리 성추행피해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택시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비율도 성인남성은 12.6%, 남자청소년은 15.7%에 그쳤다.
설문조사는 성인(20~60대)과 청소년 모두 수원ㆍ김포시, 양평군 등 도내 11개 시군 주민들을 대상으로 4~8월간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정혜원 연구위원은 “도 차원에서 성추행 등 길거리 괴롭힘 신고를 위한 웹사이트를 구축해 피해자 구제와 향후 예방정책의 자료로 사용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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