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9 이제부터 본격적인 끝내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동훈이 1부터 7까지 선수한 다음 9로 상변 흑 한 점을 이은 게 가장 큰 자리다. 이로써 흑이 약간 우세한 형세다. 10 때 11로 되단수 친 게 현명했다. 참고1도 1로 이으면 2, 4로 백집이 꽤 많이 생긴다. 상변에서 13, 14를 교환한 다음 18로 잇기 전에 먼저 15로 위쪽을 끊은 것도 좋은 수순이다. 지금은 백이 16으로 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이 자체로 흑이 약간 이득을 봤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다음 순간 이동훈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당연히 상변에서 흑18, 백A의 선수 끝내기를 먼저 해야 하는데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깜빡 수순을 착각했는지 그냥 17로 손을 돌린 것이다. 그러자 박영훈이 “이게 웬 떡이냐”하고 얼른 18로 흑돌을 따냈다. 이때 흑이 손을 빼서 다른 곳에 두기도 어렵다. 당장 참고2도 1로 밀면 A로 물러서야 한다. 2로 막으면 3부터 6까지 선수 끝내기를 당하기 때문이다. 실전에서는 이동훈이 어쩔 수 없이 19로 응수했으니 결국 18을 거꾸로 백에게 선수로 당한 셈이다. 여기서 흑이 손해를 많이 봤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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