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자신의 토크 콘서트에서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는 공개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5일 오후 성남시청 온누리실에서 열린 ‘카페트 친구모임 토크 콘서트’에서 “몸통할 기회가 생기면 목숨 걸고 하겠다”고 말했다. 카페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의 줄임말이다.
그는 이날 사회를 맡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특별한 주제 없이 토크쇼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고 하는데 몸통이 뭐죠”라는 이 소장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다만 “이 곳에 선관위, 언론사에서 나와있다”며 몸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피했다.
이 시장은 이날 자신이 쓴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에서 밝힌 평소 정치관에 대해 3시간 넘게 털어놓으며 현 정치 풍토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농사짓는 것처럼 해야 하는데 요즘 보면 남이 농사지은 것을 훔치려 하고 가을에 약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의 수준이 국민의 정치수준보다 낮다. 그게 문제”라고도 했다.
그가 성남시 추진 정책인 무상 공공산후조리지원, 무상교복, 청년배당 등의 복지사업이 보건복지부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다며 목소리를 높일 땐 행사에 참가한 1,000여명의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기도 했다. 야권 잠룡으로 구분되는 이 시장의 발언은 6일 오전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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