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낚시 어선 돌고래호의 탑승자를 구조하는 데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이 이날부터 사흘간 추자도 해역의 파고는 1.5∼3m 수준으로 예상된다. 잔잔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실종자 구조에 어려움을 줄 정도로 나쁘지는 않다.
풍랑·호우 주의보나 경보 등 기상특보가 없으면 구조와 수색 활동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추자도 인근 해상을 제주 북부 앞바다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 포함한다. 수색도 이 구간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정오 현재 제주 북부 앞바다는 파고가 2∼3m, 풍속은 초속 10∼14m로 관측됐다.
서해 남부 먼바다의 파고는 이보다 낮은 1.4∼1.5m다. 풍속은 초당 7∼11m다.
제주도 부근 해역은 남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이날 밤부터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두 지역 모두 7일까지 현재와 비슷한 파고나 바람 세기를 유지하다가 8일에는 약간 낮아질 전망이다.
바다 기상 중기(10일) 예보로는 이들 지역의 파고는 9일부터 16일까지 1∼3m 수준이다.
6일 오전 9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발효된 풍랑주의보는 이날 밤 해제될 예정이다.
풍랑 주의보는 해상 풍속이 초속 14m 이상으로 3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파고 3m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풍랑 경보는 풍속이 초속 21m 이상으로 3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파고가 5m 이상 예상될 때 적용된다.
사고 해상의 파고는 6∼8일 상대적으로 약간 높다가 9일부터 조금 낮아진다.
일본 동쪽 먼바다에서 내륙을 향해 이동 중인 제17호 태풍 '킬로(KILO)'도 구조 작업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킬로는 6일 오전 9시 현재 도쿄 동남쪽 약 3천170㎞ 부근 해상을 통과했다. 7일 오전 9시에는 도쿄 동남쪽 약 2천740㎞ 부근 해상을 지난다.
현재 진로라면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특정 지역에 영향을 주려면 500∼1천㎞ 이내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이 그 기준점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7호 태풍은 한반도와 3천∼4천㎞ 떨어져 있어 당분간 우리나라 기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결국, 구조 작업에 날씨는 특별히 문제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추자도는 제주항에서 북쪽으로 약 45㎞ 지점에 있는 섬이다. 상·하추자, 추포, 횡간도 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졌다.
돌고래호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지점은 추자도 예초리(하추자) 북동쪽 500m 해상이다. 일부 탑승자의 시신도 이곳 인근에서 발견됐다.
돌고래호는 5일 새벽 2시께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을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오기 위해 이날 오후 7시께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다가 전복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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