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해상서 낚시어선 전복
해상서 낚시객 3명 구조ㆍ사망자 8명 발견
해경, 실종자 수색 및 사고원인 파악 중
제주 추자도에서 낚시객 18명을 태우고 항해 중 통신이 끊겼던 돌고래호(9.77톤)가 전복된 채 발견됐다. 승선자 중 3명은 사고 해역을 지나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고, 사망자도 8명이 발견됐다. 하지만 사고 발생 12시간 넘게 전체 승선인원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등 사고수습에 혼선을 빚고 있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남 해남 선적 낚시어선인 돌고래호는 이날 오전 6시 25분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자 중 이모(49?부산) 등 3명은 전복된 선박에 매달려 있다가 인근을 항해하던 민간어선 홍성호가 발견해 구조됐다. 또 사망자 8명은 실종자 수색 중 발견됐다.
돌고래호 승선인원은 출항신고시 제출된 승선원 명부에는 22명이 기재되어 있었지만, 실제 승선인원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의 확인 결과 승선원 명부와 실제 승선한 인원은 13명이며, 승선하지 않은 인원은 4명이다. 다만 생존자 중 1명은 승선원 명부에 기재되지 않는 등 승선인원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낚시어선인 경우 출항시 승선인원을 자율적으로 민간대행신고업체에 신고하게 되어 있어, 실제 승선인원과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고 선박에 타고 있던 생존자는 사고 선박에 선장과 가이드, 낚시객 등 18명이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제주시 한라병원으로 후송된 생존자 중 이모(49)씨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전복됐다”며 “겨우 전복된 배를 잡고 구조됐고, 당시 주변에는 시신들과 물건들이 떠 있었다”고 사고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씨는 “돌고래호에는 선장과 가이드, 낚시객 16명 등 18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배 안에 구명조끼가 있었지만 젖어 있어 아무도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돌고래호는 지난 5일 밤 2시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한 후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날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했다. 이어 돌고래호와 함께 출항했던 돌고래1호는 기상불량으로 항해가 곤란해 추자도를 회항, 오후 7시 50분쯤 추자항으로 돌아왔지만, 돌고래호는 통신이 두절된 채 돌아오지 않았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 1호 선장 정모(41)씨가 추자항으로 돌아오던 도중 오후 7시 44분부터 2분 간격으로 돌고래호와 전화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 중 “잠시만”이라는 짧은 대답 이후 통화 두절됐다. 이어 정씨는 오후 8시 40분쯤 추자도 해경안전센터를 직접 방문해 사고 사실을 신고했고, 확인과정을 거쳐 오후 9시 3분쯤 제주해경 상황실에 접수됐다.
돌고래호는 오후 7시 39분께 추자 예초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후 연락이 끊겼다.
해경은 사고접수 후 해경 경비함정 29척, 해군함정 6척, 민간자율구조선 5척, 어업관리단 2척 등 선박 43척을 투입해 해상수색을 실시했다.
해경은 6일에도 경비함정 등 44척과 항공기를 투입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또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동대, 122구조대 등 잠수요원 41명을 투입해 수중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해경은 돌고래호 승선한 인원 중 생존자가 더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구조가 완료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수색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 해남군청과 제주도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구성돼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제주=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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