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나선다.
단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력을 감원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대졸 신입 인력을 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 공채에 돌입해 이달 중순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1천924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013년 4분기부터 7분기 연속 영업적자로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맏형인 현대중공업은 설계, 영업, 연구개발, 생산관리, 경영지원 등의 분야에 일반 신입 및 연구원 2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내년 8월 이후 졸업 예정자와 내년 3월 석사 진학 예정자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분야 장학생도 수십명 모집한다.
오는 11일까지 서류 접수를 하며 서류 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인적성 검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개발한 HATCH를 보게 되며 이공계는 공학기초시험도 치러야 한다. 인문계는 대학 교양 수준의 한자 시험을 봐야 한다.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와 중복지원은 안 되며 국가보훈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은 우대한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대졸자 공채 공고를 내고 14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사무 일반은 상경, 법정, 어문, 인문 등 전공자가 지원 가능하며 서울사무소와 대산 본사에서 근무한다. 엔지니어 부문은 화공 전공자가 지원 대상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쉽지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발전을 위해 인재 채용은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대졸자 공채를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설 예정이다. 예년 수준을 고려하면 200~300여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류 전형을 거친 뒤 삼성직무적성검사과 면접을 거쳐 합격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조4395억원, 영업 손실 1조5481억원, 당기순손실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상황이 쉽지 않지만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졸 공채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최근 조직과 고직급자 30% 감축에 돌입한 후폭풍으로 올해 대졸자 공채를 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예년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도 공채를 하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경영 여건을 장담할 수 없어 청년 인재를 뽑기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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