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연설
전시장선 64장 OLED로 '영상 쇼'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시티큐브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들을 소개하자 관중들 사이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양 면 모두에 영상이 표시되는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자석을 이용해 벽에 붙이는 두께 1mm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OLED, 65인치 OLED 3장을 이어 붙여 S자 형태로 만든 111인치 타일링 디스플레이다.
한 대표는 LG 최고경영자(CEO)로는 처음 IFA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전시회 성격상 소비자들과 연관 있는 생활가전 업체 대표들이 주로 맡았던 IFA 기조 연설을 부품업체 대표인 그가 맡은 것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전세계 전자업체들의 높은 관심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이나 TV에 장착하는 화면표시장치(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업체다. 한 대표는 “얇고 가벼운 액정화면(LCD) 덕분에 노트북, 휴대폰, 태플릿PC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등장하며 인류의 삶이 획기적으로 변했다”며 “앞으로 OLED가 상상의 영역까지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소개한 첨단제품처럼 OLED는 선명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고 소재의 특성이 투명하고 유연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그는 “OLED 특성을 이용해 선글라스, 헤어밴드부터 교실의 책상, 자동차의 창은 물론이고 건물 벽 전체를 화면표시장치로 꾸밀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프로메테우스’등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한 대표의 찬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OLED TV는 완벽한 검정색을 표현할 수 있어 영화 볼 때 가장 뛰어난 화면표시장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LG전자는 전시관을 64장의 OLED로 꾸며 화려한 영상 쇼를 펼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LCD보다 OLED TV 가격이 비싸지만 이용자가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1,2년 내 OLED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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