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비즈니스 포럼서 밝혀
靑 "현장서 2500억원 투자 유치"
청탁 인연 알리바바 인턴과 해후
"한국 청년 저력 보여달라" 당부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중 관계는 도랑(渠)을 넘어 강(江)이 되었고, 이제는 큰 바다(海)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의 리펑(李鵬) 총리님은 1992년 수교 당시 양국 관계를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된다는 의미의 수도거성(水到渠成)에 비유했다”고 소개한 뒤 돈독해진 두 나라의 관계를 이 같이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주역에 이인동심(二人同心) 기리단금(其利斷金)이라는 말이 있다”며 “두 사람이 한 마음이면 단단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인데, 여기 계신 여러분(양국 기업인)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눈 앞의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중 두 나라는 최고의 교역 파트너를 넘어 12조 달러(1.4경 원) 규모의 거대한 지역 경제공동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난 해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경제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는 우리 기업 81곳과 중국 기업 198곳 등 279곳이 참여해 보건의료ㆍ항공부품 등 신산업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열린 한중 기업 간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와 8월 말 열린 1차 상담회를 합해 약 3,100억 원(43건)의 실질적 성과를 냈다"고 소개하고 “전승절 연휴인데도 중국 기업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한국 여학생을 만나 격려했다. 알리바바의 한국 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8월 한국을 찾은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에게 특별히 부탁하면서 시작된 터라 특별한 만남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알리바바 인턴 1기생 대표 자격으로 상하이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이은혜씨를 만나 “한국 청년의 당당한 저력을 보여 주고 후배들의 모범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하이=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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