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 NC 감독이 올 시즌 뒤 해외 진출을 노리는 옛 제자 김현수(27ㆍ두산)를 향해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은 4일 창원 두산전에 앞서 김현수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를 보며 "그 나이라면 도전해보고 싶을 것"이라며 "큰 무대에서 3~4년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이던 2006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를 국가대표 외야수로 키워냈다. 어느 누구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김 감독만큼은 가능성을 알아봤다. 그는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는데 아무도 지명을 안 했다. 그래서 물어보니 어깨가 안 좋고, 발도 느리다고 하더라. 그래도 타격상을 받은 것은 재능이 있다는 의미다. 스윙도 좋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김 감독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김현수의 자세에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예전엔 힙턴 동작이 컸지만 요즘 보면 한결 간결해졌다. 다리도 거의 들지 않고 치는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싱커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좋다. 선구안도 좋고 공을 끝까지 보면서 치기 때문에 현수가 메이저리그에 가면 재미 있는 승부를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또한 "공짜로 잘 되는 것은 없다"면서 "부단히 노력해야 좋아지는 거다. 매년 타율 3할을 치고, 국제 대회 기록도 좋다. 류현진(LA 다저스)도 국제 대회 기록으로 미국에 가지 않았나. 매년 꾸준히 하기 쉽지 않은데 보이지 않게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다. 많이 힘들 테지만 내색하지 않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 역시 "눈에 보일 정도로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김현수 없는 팀 타선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김 감독은 "나중에 현수와 얘기를 나눠보겠다. 사제를 떠나 야구 선배로서 하는 얘기일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과 김현수는 신일중-신일고 동문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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