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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잡은 '초보 투수' 오장훈, 데뷔전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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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잡은 '초보 투수' 오장훈, 데뷔전 막전막후

입력
2015.09.0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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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에릭 테임즈(NC)가 들어오는 건 계산에 없었는데..."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 두산 오장훈(31)은 지난 3일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선수 인생의 마지막 도박으로 투수 변신을 택했고 마침내 창원 NC전에서 처음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4-15로 크게 뒤진 상황이라 부담이 덜했지만 몰려오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

오장훈은 선두 타자 용덕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후속 타자 박민우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졸지에 맞은 무사 1ㆍ2루 위기였지만 2번 최재원을 시속 140㎞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안정을 찾자 높게 형성되던 공도 낮게 깔리기 시작했다. 3번 대타 조영훈은 135㎞ 슬라이더로 다시 한번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만난 상대는 최고 타자 테임즈. 이날 테임즈는 홈런 2개와 2루타 1개를 치며 쾌조의 타격 감을 뽐냈다. 오장훈은 과감히 승부를 걸기로 했다. 포수 최재훈의 사인대로 몸 쪽 높은 직구를 과감히 뿌렸다. 이 코스는 테임즈가 약점을 보이는 곳. 테임즈는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고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렇게 오장훈은 투수 데뷔전을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4㎞.

그는 4일 창원 NC전에 앞서 전날 상황을 돌이켜봤다.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계속 높게 들어가는 것 보니 긴장했나 보더라. 한용덕 투수코치님이 직구만 던지지 말고 변화구로 한 템포 쉬어가라고 했는데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면서 공이 낮게 들어갔다."

오장훈은 테임즈와의 승부에 대해 "마운드 올라갈 때 테임즈까지 상대할 것이라는 계산은 없었는데 처음에 흔들려 맞닥뜨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은 없었다. 테임즈한테 홈런을 맞아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과감히 붙어보고 싶었고 (최)재훈이의 사인대로 때마침 몸 쪽 하이볼이 들어갔다. 이날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공이었다"고 말했다.

거포 내야수 꿈을 내려 놓고 투수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도전에 나선 그는 "살아남기 위해 택한 변신이다. 타자로 변화구에 대응을 하지 못하니까 타석에 서는 두려움이 생겼다. 결국 두려움에 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투수는 타자와 달리 내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정면승부를 할 수 있다. 다른 투수들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체중도 나가는 만큼 공의 묵직함으로 승부를 걸겠다. 한용덕 코치님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이제 꿈꾸는 20살이 아니다. 하루, 하루 매일 도전하는 시기다. 도망가지 않고 과감히 붙을 줄 아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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