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Fed 결정에 큰 변수 안돼"
당분간 불확실성 여전히 계속될 듯
9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좌우할 핵심지표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던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달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17만3,000명이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올 들어 7월까지 미국의 월평균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 21만1,000명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로 당초 시장의 전망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8월 신규 취업자 수가 22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Fed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6∼17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 미국 경제 회복의 건전성을 반영하는 8월 미국의 고용 지표 통계치는 통화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미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새 일자리 증가량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도 여전히 적지 않다. 월간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기는 했지만, 실업률의 경우 5.1%로 7월(5.3%)보다 0.2%포인트 낮아지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흐름 자체는 분명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오전 연설에서 지난달의 새 일자리 증가량이 예상보다 줄어들더라도 일시적인 ‘깜빡임’에 불과하며, 최근의 중국발 금융시장 충격도 미국 경제 전망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앞서 마감한 4일 국내 증시는 극심한 불안감에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9.49포인트(1.54%) 하락한 1,886.04를 기록해 지난달 27일 1,900선을 회복한 이후 7거래일만에 1,800선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커 전날보다 4.1% 급락해 650.45까지 밀렸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글로벌 경기둔화를 확인한 측면이 있는 데다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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