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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미화 맥심코리아 "청소년위해물 아니다" 간행물윤리위 황당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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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미화 맥심코리아 "청소년위해물 아니다" 간행물윤리위 황당 결론

입력
2015.09.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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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납치·살해를 미화한 화보와 기사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남성 잡지 맥심코리아(본보 4일자 29면)에 대해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가 청소년위해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맥심코리아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잡지를 회수,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순 발간된 맥심 9월호는 ‘THE REAL BAD GUY’(진짜 나쁜 남자)라는 문구와 함께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청테이프로 묶인 여성의 두 다리가 트렁크 바깥으로 나와 있는 자동차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표지에 실었다. 또 관련 기사에 시신을 담은 듯한 검정 쓰레기봉투를 끌고 저수지로 가는 모습, 트렁크 안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씨의 위협적인 모습 등의 사진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성범죄를 미화했다는 반발이 인터넷에서 일었고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와 여성가족부 등을 대상으로 잡지 배포를 중단해달라는 온라인 청원운동으로 번졌다. 간행물윤리위는 심사 민원에 따라 지난달 28일 청소년위해간행물 결정 여부를 심의했지만 “위해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성 10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 중 뚜렷한 이견을 낸 사람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성범죄를 미화한 것도 모자라 상업화한 잡지에 위해물이 아니라는 판단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맥심코리아는 논란이 커지자 4일 오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비 편집장 명의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편집장은 사과문을 통해 “9월호 뒷면과 해당 기사란에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싣는 실수를 범했다”며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전적으로 저희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판매 중인 9월호를 전량 회수하여 폐기하도록 조치하고 이미 발생한 판매수익은 전액 성폭력 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하겠다”고 밝혔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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