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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영문명칭, 17년 전 내무부 시절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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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자부 영문명칭, 17년 전 내무부 시절로 컴백

입력
2015.09.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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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stry of the Interior’로 변경

"권위적" 지적 많은 기재부는 그대로

행정자치부의 영문 명칭이 17년 만에 ‘내무부’로 되돌아간다. 외국인이 영문명칭을 보고 역할과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해외 60개국의 정부부처 영어 명칭을 참고한 것이다.

행자부는 4일 “영문 명칭을 기존 ‘Ministry of Public Administration and Home Affairs’에서 ‘Ministry of the Interior(MOI)’로 바꾸는 내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이 영문 명칭을 통해 부처의 역할과 기능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글 명칭은 변경하지 않는다. 행자부는 전문가 의견과 내부 검토 등을 거쳐 부처 영문명칭을 이같이 수정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내부 통신망에 공지했다.

행자부의 새 영문명칭은 흔히 ‘내무부’로 번역된다. 영문명칭이긴 하나, 행자부가 내무부라는 이름을 다시 사용하게 되는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총무처와 묶어 행정자치부로 통합한 지 17년만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행자부와 유사 기능을 수행하는 독일과 핀란드 등 60개국 정부부처가 ‘MOI’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영문 명칭만 바뀌는 거라 변경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중앙부처와 소속기관의 영문명칭도 수정을 앞두고 있다. 행자부는 중앙행정기관의 영문명칭을 일제히 정비해 ‘정부기관의 약칭 및 영문명칭에 관한 예규’를 개정할 계획이다. 정부부처 및 소속기관 영문명칭 변경은 현재의 직역식 표현이 외국인에게 빨리 파악되지 않고 부처마다 제각각이어서 일관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가 사용중인 영문명칭(Ministry of Science, ICT and Future Planning)에 포함된 ‘Future’와 ‘Planning’이 동어반복이라는 지적이 있다.

반면 어렵고 어색한 데다 권위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는 기획재정부는 현재의 영문명칭 ‘Ministry of Strategy and Finance’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행자부쪽에서는 ‘상명하달’이나 ‘군사작전’의 뉘앙스가 풍겨 부처 명칭에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은 ‘Strategy(전략, 작전)’ 대신 ‘Planning(기획, 계획)’을 사용하거나 ‘Strategy’를 빼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Planning’은 주로 저개발국에서 사용하고 있어 시장 통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를 비롯한 부처 및 소속기관 영문명칭 변경안은 각 부처와 최종 협의를 거쳐 이달 안에 국무회의에 상정돼 확정된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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