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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훌륭한 파이터… 수년 안에 메이저 우승도 가능"

입력
2015.09.0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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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바브링카, 정현 테스트 통과"

스탄 바브링카가 한 손 백핸드로 정현의 볼을 리턴하고 있다. 바브링카는 고비마다 서브에이스 26개를 앞세워 정현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뉴욕=AP연합뉴스
스탄 바브링카가 한 손 백핸드로 정현의 볼을 리턴하고 있다. 바브링카는 고비마다 서브에이스 26개를 앞세워 정현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뉴욕=AP연합뉴스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ㆍ랭킹5위)가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ㆍ69위)에 대해 “수년 안에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바브링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2회전에서 정현을 3-0(7-6 7-6 7-6)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올해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바브링카는 10대 신예 정현을 상대로 3시간 접전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3회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브링카가 ‘정현 테스트’를 통과했다”라는 제목으로 바브링카의 승전 소식을 전했다.

바브링카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정현은 정말 좋은 선수”라면서 “오늘 그와 처음 맞붙었지만 매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경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현은 계속해서 공을 보내면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움직임이 좋았고 매우 훌륭한 파이터였다”라면서 “특히 베이스라인에서의 움직임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바브링카는 이어 “사실 오늘 3세트에서 경기가 끝났지만 얼마든지 4, 5세트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브링카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승리를 따낸 정현에 대해 그가 조만간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브링카는 정현이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아직 어리지만 그는 이미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현이)갈 길이 멀 긴 하지만 앞으로 그가 어떻게 노력하고 발전할 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수 년 내에 그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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