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8 초반에 우하 쪽에서 백 대마가 크게 잡혀서 단명국이 예상됐지만 잠시 후 좌변에서는 거꾸로 흑돌이 다 잡히는 바람에 다시 바둑이 길어졌다. 앞으로 중앙의 경계선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승부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우변에서 바꿔치기가 이뤄진 다음 흑이 3으로 백 한 점을 빵따낸 건 정수다. 이를 소홀히 하면 참고1도 1부터 5까지 우변 백이 간단히 살아간다. 4 때 5도 생략할 수 없다. 당장 백A면 흑B로 파호해야 하는데 그때 5로 두면 패로 연결하는 뒷맛이 남는다.
결국, 백이 먼저 중앙에 손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박영훈이 6부터 10까지 위쪽을 선수로 정리한 다음 12부터 16까지 아래쪽을 막아서 중앙을 최대한으로 키웠다. 하지만 당시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생중계 해설했던 양건 9단은 “이보다 상변 27로 벌려서 귀를 단단히 지키는 게 현실적으로 더 컸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흑이 먼저 17로 붙인 게 멋진 끝내기 맥점이다. 참고2도 1로 반발하는 건 2, 4로 안에서 간단히 살아 버린다. 흑이 19까지 선수한 다음 25로 백 석 점을 잡아서 이제는 다시 미세한 계가바둑이 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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