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국 프로야구를 향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뜨겁다. 올 시즌 종료 후 해외 진출이 가능한 박병호(넥센), 김현수(두산)를 보기 위해 연일 복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3일 창원 NC-두산전이 열린 날에도 애틀랜타, 텍사스 관계자가 유심히 지켜봤다. 창원 마산구장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찾은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이런 풍경은 NC 간판 타자 나성범(26)의 눈에도 확연히 들어온다. 그는 아직 1군 3년차에 불과한 만큼 해외 진출은 먼 얘기지만 프로 데뷔 이전부터 추신수(텍사스)를 롤모델로 삼고 큰 무대를 향한 목표 의식을 심었다.
이제 겨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4년째지만 나성범의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지난해 30홈런 101타점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는 호타준족의 상징 '20(홈런)-20(도루)'을 달성했다. 3일 현재 결승타는 올 시즌 1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이 때렸다.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어느덧 타율 0.320 22홈런 102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점은 벌써 지난 시즌 101개를 넘어 개인 최다를 경신했다.
나성범은 "경기 중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자주 보인다"면서 "나는 아직 (해외 진출은) 멀었다. 스카우트를 생각하면 괜히 힘이 들어갈 수 있으니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 선배와 김현수 선배 모두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면서 "프로 초창기에 운이 없었지만 잠재력은 뛰어났고, 결국 지금 위치까지 올랐다.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박병호, 김현수를 보는 나성범은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면서 더욱 동기 부여를 했다. 그는 "나도 꿈이 있으니까 언젠가는 꼭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채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선두 삼성과의 아쉬운 2연전에 대해 "중심 타자로서 큰 임팩트가 없는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 저은 뒤 "우리가 실수를 많이 했다. 삼성은 우리 팀도 그렇고 다른 팀들 역시 반드시 이기고 싶은 상대다. 올해 꼭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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