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유행가 가사는 올 시즌 이승엽(39ㆍ삼성)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이승엽은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이 됐다. 보통의 선수라면 전성기 때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며 주전에서 밀려날 때다. 하지만 이승엽은 오히려 자신의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우면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승엽은 3일 인천 SK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9-1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루수 미트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 안타로 지난 7월 30일 대구 NC전부터 시작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21경기째로 늘렸다. 이는 자신의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20경기 연속 안타. 이승엽은 ‘한 방’으로 승부했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정확한 타격으로 상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미 올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고 타율도 예약해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5푼으로 팀 내 타율 1위이자 전체 4위에 올라 있던 이승엽의 종전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은 1997년 기록한 3할2푼9리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고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켜내는 이승엽은 여전히 삼성 타선의 중심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이 있는 것도 없는 건 차이가 크다”며 굳은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은 시즌 14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내며 SK를 14-2로 대파했다. 1-0으로 앞선 3회 박한이의 투런포와 상대 폭투, 박석민의 적시타 등을 묶어 4점을 더해 5-0으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나바로는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차우찬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10승(5패)을 올렸다. SK는 5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kt가 LG를 3-1로 꺾고 LG를 4연패에 빠트렸다. 인천=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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