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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용팔이'의 과도한 PPL

입력
2015.09.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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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용팔이'의 과도한 간접광고(PPL)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시청자들의 빈축을 산 '용팔이'의 과도한 간접광고(PPL) 장면. SBS 방송화면 캡처

잘 나가던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가 과도한 간접광고(PPL)로 구설에 올랐다. 광고를 위한 뜬금 없는 설정이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해 비판을 받았다.

문제가 된 방송은 지난 2일 전파를 탄 9회다. 극중 김태현(주원)은 교회에서 한여진(김태희)과 대화를 하다 갑자기 “아롬아, 핸드폰 줘봐”라고 한다. 아로미는 김태현이 한여진을 부르는 애칭. 한여진이 “왜?”라고 묻자, 김태현은 “방 좀 알아보게”라고 답한다. ‘일’은 다음에 터졌다. 휴대전화를 받은 김태현은 방 구하기 업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했고, 검색에 나섰다. 등록된 한 집을 보더니 “음 이거 괜찮네, 어때”라며 한여진에 묻는다. 이를 본 한여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특정 업체 광고가 따로 없다. 화면에 특정 방구하기 업체의 상표가 크게 클로즈업됐다. 관련 분량도 3초 넘게 전파를 탔다. 이 PPL업체는 주원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김태현이 한여진의 부은 발을 주물러주며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다, 갑자기 방구하기 애플레이케이션을 실행해 방을 찾는 모습이 뜬금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을 본 시청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 등에 ‘드라마 보면서 런닝머신(트레드밀) 타다가 주원이 김태희한테 같이 살 집을 알아봐야겠다며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여는데 정말 빵 터져버렸다’(Changyeong***), ‘대놓고 광고하는 건 참 말이 안 나오더라’(kimb***), ‘방구하기 애플리케이션 업체 뿐만이 아니라 PPL이 너무 많은 듯. 진짜 몰입도 떨어진다’(S***) 등의 글을 올려 드라마 속 지나친 PPL을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이날 방송에는 특정 생수 브랜드가 클로즈업되기도 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방송 6회 만에 시청률 20%에 도달했던 ‘용팔이’는 ‘산으로 가는 이야기’로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모양새다. 6회까지 빠른 이야기 전개로 호응을 샀던 드라마는 7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병실을 나온 한여진이 안개 자욱한 숲 길을 걷는 등 상상과 회상 신이 지나치게 많아 이야기의 힘이 떨어진 탓이다. 만화 ‘도시정벌7’과 불거진 표절 논란에 생방송을 방불케 한다는 ‘초치기 촬영현장’으로 이야기를 쌓은 드라마는 결국 시청률 하락을 맞았다. 지난달 27일 20.5%(AGB닐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 9월2일 17.0%로 3.5%포인트가 하락했다. 여기에 과도한 PPL로 빈축을 산 ‘용팔이’가 어떻게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여가며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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