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정부가 3일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추진에 합의한 것에 대해 일제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중국, 한국 양국과 의사소통을 거듭해 시기와 장소를 상세하게 조정하겠다”고 3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적극적 의욕을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첫 한일 정상회담도 고려하고 있는 지에 관해 “이웃과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일본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 회담을 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면서 “상대편으로부터 신청이 있으면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 대해 스가 장관은 “행사가 반일(反日)적인 것이 아니라 중일간 화해를 포함하기 바란다는 점을 중국에 전했는데, 그런 요소는 보지 못했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불행한 역사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출게 아니라 국제 사회가 직면한 공통과제에 미래지향 자세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견제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3국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역내 국가들의 좋은 관계가 평화와 안정을 촉진한다고 믿는다”며 “이는 양국의 이해는 물론 미국의 이익과도 부합한다”고 환영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국무부가 ‘역내 국가들의 좋은 관계’라고 언급한 것은 한중 관계 개선 움직임에서 일본이 배제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전승절 초청을 계기로 한국을 끌어들여 ‘일본 때리기’를 본격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미국 정부 일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한중 정상이 일본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것은 미국에게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는 놀라워하더라”라고 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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