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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다운 삶이 청렴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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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다운 삶이 청렴 디딤돌"

입력
2015.09.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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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학 명저와 청렴 접목

성찰과 몰입 등 가치 풀어내 반향

우량기업 도약 희망 바이러스 기대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는 "인문학을 탐독하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성찰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코레일 제공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는 "인문학을 탐독하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성찰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코레일 제공

다정다감한 성품은 여전히 온전했다.

쉼없는 사색으로 영근 신중함도, 대화 도중 묻어나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배려도 그다웠다. 인문학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창출에 도전중인 임영호(60) 코레일 상임감사를 3일 만났다. 그는 “우리 삶에 놓인 소중한 가치로 성찰과 열정, 그리고 본질 소통 배려를 꼽고 싶다”며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짚어보면 가장 인간다운 삶이 바로 청렴의 출발점이란 걸 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그가 강사로 나선 코레일 대전충남본부‘인문학 청렴특강’현장에서 청렴이란 화두를 더불어 짚어보았다.

“코레일은 올해를 제2의 창사 원년으로 선포했다.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이다. 지속성장이 가능한 우량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우선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필수이다”

임 감사는 전 임직원과 함께 반부패ㆍ청렴활동을 지향하는 공감대를 이루고, 나아가 코레일의 브랜드 가치도 끌어올리기 위해 손수 발품부터 파는 현장으로 뛰어들었다며 “2만8,000여명을 헤아리는 거대 조직인 코레일이 거듭날 수 있는 첫 도전으로 청렴특강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심취한 인문학에서 청렴의 해법을 모색했다. 행복한 삶을 인도하는 인문학과 청렴한 조직문화를 연계, 1시간 30분짜리 흥미진진한 강좌를 엮어냈다.

“인문학을 다룬 책은 나의 절친이다. 이른바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 삼매경에 빠져보면 과욕을 내려놓고, 관대하고 겸손한 삶으로 행복을 발견하는 지혜를 누구나 찾아낼 수 있다”

지난 5월부터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대상으로 열고 있는 그의 인문학 청렴특강은 남다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간해서 책을 손에서 놓지않는 그답게 강의 내내 다양한 화제가 동서양을 넘나든다. 허균의 ‘숨어사는 즐거움’부터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까지 자신이 독파한 30여권을 웃도는 인문학 명저의 엑기스를 줄줄이 풀어헤친다.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과 몰입이나 공존 등을 되짚게하는 영상물도 빈틈을 충실하게 메워준다. 청중의 자탄이나 눈물이 간간이 내비치는 게 전혀 어색하지않다.

그는 감사로 취임한 뒤 코레일이 청렴도 평가에서 19개 공기업 가운데 18위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욱 놀란 건 늘 비상체제인 코레일이라지만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밤이 없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코레일 내부에 들어와보니 선입견과 달리 어떤 조직보다고 열정이 넘치고, 성실한 구성원이 많았다. 철도가족이 상당히 저평가 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는 “우리 철도는 어떤 선진국보다 사고율이 낮고, 열차정시율도 높다”며 “지난해 공기업경평가에서 3단계나 수직상승한 코레일의 저력과 개혁 노력을 국민들이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무처럼 높이 걸어라. 산처럼 강하게 살아라. 봄바람처럼 부드러워라, 네 심장에 여름날의 온기를 간직해라, 그러면 위대한 혼이 언제나 너와 함께 있으리라”

그는 최근 펴낸 신간 ‘임영호의 인문학 노트’에서 아메리카 인디언의 노래를 인용하며 인문학을 거듭 예찬했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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