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결승 5번기 제3국
백 박영훈 9단 흑 이동훈 3단
장면 7 지난 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2회 몽백합배 세계대회 8강전에 출전한 이세돌, 박영훈, 안성준 등 한국 선수 3명 전원이 중국 선수를 꺾고 나란히 4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커제 한 명만 살아남아 겨우 주최국의 체면을 지켰다. 지난해 이 대회 16강전서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 전패했던 치욕을 1년 만에 되갚아 준 셈이다.
좌상귀 흑돌이 고스란히 잡혀서 이제는 백도 형편이 확 풀렸다. 우하귀에서 하변으로 이어진 흑집이 엄청나게 크지만 좌변 일대 백집도 그에 못지않다. 이동훈도 형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한 듯 1로 우변 백돌에 바짝 붙이는 강수를 구사했다. 평범하게 참고1도 1로 두면 2, 4로 진행해서 너무 싱겁다고 본 모양이다. 한편 백도 지금 참고2도 1로 위쪽에서 젖히는 건 2, 4로 흑집이 너무 깔끔하게 굳어지는 게 싫다.
그래서 박영훈이 2로 젖혔고 이렇게 된 이상 3부터 10까지 피차 거의 필연적인 진행이다. 결국 흑이 우변 백을 잡는 대신 백은 귀를 차지하는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바둑이 다시 장기전의 양상으로 바뀌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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