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일 작황이 좋아 추석에 제수용 과일로 많이 팔리는 사과와 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에 따르면 2일 기준 신고 배 상품 15㎏의 평균 도매가격은 3만200원이다. 이는 1년 전(5만3,520원)보다 43.6%, 평년(4만5,380원)보다는 33.5% 낮은 수준이다. 신고 배 1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전년의 3만2,705원에서 20.8% 하락한 2만5,891원이다. 평년(2만8,923원)과 비교하면 10.5% 내렸다. 후지 사과 상품 15㎏도 8월 31일 기준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해(9만1,000원)이나 평년(7만8,733원)과 비교해 각각 26.6%, 15.2% 하락했다. 소매가격은 사과 10개 기준 2만5,250원으로 1년 전(2만7,902원)보다 9.5%, 평년(2만9,781원)보다 15.2% 낮아졌다.
대형 유통업체의 추석 사과와 배 선물세트 사전예약 가격도 지난해보다 10∼20%가량 내렸다. 과일 가격이 내린 것은 작황이 좋아 공급 물량이 많아서다. 올해 태풍이 대부분 한반도를 빗겨간데다가 맑은 날이 많고 비가 적게 오는 등 날씨가 좋아 과일이 잘 자랐다.
aT 관계자는 “땅속에 뿌리가 있는 과실은 물을 많이 먹으면 수분이 떨어지고 날이 가물면 오히려 당도가 더 좋아진다”며 “올해 과일은 당도가 높아 상품성이 좋은데다가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는 추석(9월 8일)이 38년 만에 가장 빨랐던 탓에 추석을 앞두고 과일 물량이 충분히 출하되지 않아 유독 과일 가격이 비쌌다.
올해 추석 성수기인 추석 2주 전 사과와 배 출하량은 각각 평년보다 7.3%, 10.7% 늘어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망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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