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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김치 등 수출절차 간소화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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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김치 등 수출절차 간소화해 달라”

입력
2015.09.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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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곧 좋은 소식 주겠다"

FTA효과 극대화 위해 머리 맞대

무역투자·신사업 등 33건 양해각서

한중 문화 공동시장 조성도 논의

한중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의 양과 질을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경제 협력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데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리커창 총리는 박 대통령과의 별도 면담에 시간을 내는 파격행보를 보였다.

양국 경제협력의 최대 관심은 지난 6월 서명한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를 앞으로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에 쏠렸다. 무역투자, 문화, 신산업 분야에서 3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그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식품, 김치, 쌀의 수출을 가로막는 비관세장벽 문제를 일일이 거론하며 “중국 정부가 수입과정에서 절차를 간소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리 총리는 “김치 수입문제는 곧 좋은 소식을 주겠다”면서 “다른 제품의 비관세장벽 문제도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해결방법을 찾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리 총리는 “한국의 기술, 디자인, 관리기법과 중국의 외환보유고, 금융조달능력을 결합해 제3국 시장으로 공동 진출하길 적극 희망한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양국은 다양한 문화자산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FTA 체결을 계기로 이러한 자산을 활용해 한중을 하나의 시장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세계에 함께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양 정상은 문화교류와 협력방안도 폭넓게 다뤘다. 애니메이션, TV드라마 등의 방송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는 한편 장관급으로 구성된 문화정책협의체를 신설해 주요 현안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2,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국가간 벤처펀드로는 역대 최대규모다. 2020년 1조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중국 보건의료부문에 한국의 우수인력과 기업의 진출을 활성화하고 로봇, 차세대 이동통신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리 총리는 박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에 중국이 주도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의 연계를 통해 박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을 함께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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