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이 신라왕릉 벌초
경주시, 기네스 도전 이벤트
경주시가 신라 왕릉에 대한 1,000명 동시 벌초로 기네스기록에 도전한다.
경주시에 따르면 해마다 9월 대규모 인부를 동원해 해 오던 신라 왕릉 벌초작업에 온 가족이 참여하는 스토리가 있는 이벤트로 ‘제1회 신라 임금 이발하는 날’을 12일 오후 2시 첨성대 서쪽 신라왕경유적지에서 열기로 했다. 높이 23m, 둘레는 수백m에 이르는 거대한 왕릉에서 1,000명이 동시에 하는 벌초는 경주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동시벌초 1,000명은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으로 보고 기네스북에 정식 등재도 추진할 방침이다.
‘실크로드 경주 2015’와 연계한 이번 행사는 첨성대 서쪽에 있는 4기의 왕릉 중 2기에서 실시된다. 가장 큰 왕릉은 남북으로 120m, 동서 80m, 높이는 23m나 된다. 1,000명이 올라가도 충분한 공간이다. 신라제향의식 재현, 왕릉 벌초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벌초 기네스 도전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lfac.or.kr)를 통해 선착순 1,000명을 모집, 동시에 벌초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참가자들에 대해서는 인증서와 기념 티셔츠, 벌초 도구 등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왕릉 벌초를 주제로 온 가족이 참여하는 왕릉 벌초 사진 촬영대회도 연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사진을 현장에 제출하면 된다.
경주 왕릉 벌초는 이미 가을 경주의 볼거리로 유명하다. 경주시가 지출하는 관내 250여개나 되는 고분 벌초 비용만 연간 4억여 원이나 된다. 이 중 도심에 있는 9개 가량의 왕릉(급)은 연간 3차례 벌초를 하는데 1억 원 가량이 든다.
고분 벌초는 일반 산소 벌초와 차원이 다르다. 예초기를 등에 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선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에는 등산용 아이젠을 착용해야 한다. 1명은 예초기를 밀고, 1명은 앞에서 끌며 나머지 1명은 예초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줄을 묶어 잡아 당겨야 한다. 밀고 끌고 당기기의 호흡이 핵심이다.
경주시 윤병록 미래발전팀장은 “이번 행사는 벌초 전문가도 함께 참여해 주변을 정리하고,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웅기자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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