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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한중 정상회담에 엇갈린 시선

입력
2015.09.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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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양국 접근 경향 두드러져" 촉각

美는 "충분히 이해" 긍정적 반응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전승절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두고 미국과 일본의 반응이 대조됐다. 미국 정부는 충분히 이해한다는 반응인 반면 일본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긴밀해지는 데 예민한 모습이다.

일본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방중 및 중일 정상회담 카드를 포기한 상황이어서 그런지 불편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한중 정상회담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접근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시각에 대해 “종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브리핑에서 “어쨌든 제삼국의 일이므로 정부로서 발언을 삼가고 싶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스가 장관은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 전망에 관해선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올해 성사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지역평화와 번영을 생각할 때 일본으로선 중국ㆍ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회담 시기와 관련, 10월말~11월초로 구체적 시기를 거론한데 내심 기대감을 보이는 분위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정부도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3국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수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 정상회담 등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사이에 어떤 형태의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본으로선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한 상세한 구체적 시기에 동의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연내 조기개최를 목표로 해왔다는 것은 일관됐기 때문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共同)통신은 박근혜 대통령이 열병식(3일)을 참관키로 한 결정에 대해선 “대중관계를 대미관계보다 아래에 두지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규정했다. TV아사히계열 ANN방송은 정상회담은 북한에 대한 압박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시차관계로 아직 한중정상 회담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국무부는 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기념 이벤트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매우 분명하다”며 “비극적 전쟁에서 싸우다 숨진 사람들의 엄청난 희생을 기리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전승절 행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것이 유엔의 중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일본 정부의 항의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최근 미일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졌지만 2차대전 당시 승전국과 패전국이라는 양국간의 간극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토너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초점은 미래, 그리고 전후에 우리가 목격한 지속적인 평화와 번영, 아시아와의 파트너십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계속 지속, 성장하고 굳건해지며 새로운 평화와 번영의 세기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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