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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음압병동 새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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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음압병동 새로 설치"

입력
2015.09.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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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후속 대책 1000여억 투자

음압병실 응급실에도 11개 추가

응급실 환자 30분 내 최초 진료

6시간 내 입퇴원 시스템 마련키로

35번 '의사 환자' 상태 호전 확인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병원으로 자처했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사태 당시 병실 안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음압병실이 하나도 없어 메르스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았던 삼성서울병원이 음압격리병동 설치 등 후속방안을 내놨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압격리병동 설치 및 응급실 확장을 골자로 한‘메르스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최소 20개 이상의 전실(前室)을 갖춘 음압병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3월까지 호흡기 감염병 환자의 입원 치료를 위한 음압격리병동을 새롭게 설치하고, 응급실을 현재의 1.6배 규모로 확대하면서 응급실 내에도 음압병실 11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응급실 외부에 설치한 감염격리진료소의 음압격리실 11개를 임시로 운영하고 있다. ‘전실’은 음압병실의 문을 열 더라도 병실 내부가 곧바로 외부공간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부와 병실 사이에 마련한 공간이다. 지금까지 음압병실이 있더라도 전실이 따로 없어 감염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응급실 내 감염병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응급환자의 응급실 체류시간을 줄이고 응급실 내 환자 과밀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30분 내에 응급실 환자의 최초 진료를 마치고 6시간 내에 입ㆍ퇴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송재훈 원장은 “응급실 최초 진료를 전공의(레지던트)가 아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하고, 해당 전문 분야의 전문의가 추가로 진료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메르스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를 조기에 확진하지 못하고 응급실에 3일 간 방치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해 국제백신연구소에 5년 간 41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개발자금만 지원하고 백신 개발 기관의 선정과 관리 등은 연구소에 위임한다는 방침이다. 국제백신연구소는 유엔이 설립한 국제기구로 한국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1,000억원대의 후속대책을 발표했지만 응급실 과밀화 해소, 병원 내 감염관리 등이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격리병상을 두고 응급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외부에서 유입된 환자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평상시 병원 내 감염관리, 직원교육 등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간사는 “응급실을 확장할 게 아니라 과밀화를 막기 위해 응급실 규모를 줄이고 대형병원 응급실에 오지 않아도 될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게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35번 환자인 삼성서울병원 의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송 원장은 “호흡 곤란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식이 선명하고 의사표현도 분명하다”며 “조금 더 호전되면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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