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측근 파견에 배려 분석
시진핑에 金의 친서 전달 관측도
북한은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 70주년 기념식에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대표로 참석시켰다. 중국은 정상급보다는 격이 한참 떨어지는 최룡해를 최고지도자급 외빈 30명 명단에 포함시키는 등 의전을 챙기는 모습이어서 그의 방중이 소원해진 북중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최룡해는 2일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을 출발, 중국 선양을 거쳐 기념식이 열리는 베이징에 오후 4시40분쯤 도착했다. 북한은 최룡해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중국도 지난 25일 전승절 행사 참가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룡해를 최고지도자급 외빈 30명에 포함시키며 예우했다.
하지만 최룡해는 러시아 70주년 전승절에 참석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보다 형식적 서열이 현저히 낮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을 경시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과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관계가 내리막길을 걸었고 지난해 3월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북 이후 1년 이상 고위급 교류도 끊긴 상태였다.
반면 북한이 최룡해를 대표로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도 있다. 그간 북한 최고지도가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경우는 1954년과 59년 김일성 주석밖에 없었다. 또 당대당 관계가 우선시되는 북중관계에서 당 비서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을 파견한 건 중국을 배려한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최룡해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은 중국 공산당 산하 동북항일연군에서 활약하며 함께 일제에 대항한 바 있어 오히려 행사 성격상으로는 그의 파견이 적격이라는 평도 있다. 2013년 5월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인연도 있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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