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민환기자 limm@sporbiz.co.kr
'연민정 다음은 어떤 악녀?'
'악녀제조기' 김순옥 작가의 신작 '내 딸, 금사월'이 5일 닻을 올린다.
MBC 새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은 20대 청춘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이야기다. '내 딸, 금사월'은 평균시청률 30%대의 '왔다! 장보리'를 만든 김 작가와 백호민 PD가 또 한번 손을 잡은 작품이라 관심을 모은다.
특히 '왔다!장보리'의 연민정(이유리), '다섯손가락' 채영랑(채시라), '아내의 유혹' 신애리(김서형) 등 등장만 하면 히트하는 '국민 악녀'가 이번에도 탄생할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내 딸, 금사월'에서는 박세영이 타이틀롤 금사월의 성공을 방해하는 악녀 오혜상을 연기한다. 박세영은 2일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2의 연민정'으로 불리는데 전작과는 또 다른 면으로 살아온 캐릭터라 표현하는데 있어 다른 모습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세영이 맡은 오혜상은 금사월과는 단짝이나 경쟁을 벌이는 지독한 라이벌이다. 서로를 위로하고 의지하는 사이였지만 금사월에 대한 질투가 커지며 훼방을 놓는다. 또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눈물로 환심을 사는 불여우 같은 캐릭터다. 백호민 PD에 따르면 연민정은 욕망이 강하고 오혜상은 내숭덩어리로 현대적인 악녀다. 박세영은 "오혜상은 어릴 때 잃어버린 부모님이 부자라는 희망으로 사는 슬픈 친구다. 갖고 싶은 것은 꼭 손에 쥐고 마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왔다! 장보리' 이유리
김 작가는 집필작마다 새로운 스토리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신선한 캐릭터를 선보이기로 유명하다. 특히 여배우를 빛내는데 탁월하다. '암유발자' 이유리, 애절한 악녀 채시라, 점 찍고 돌아온 장서희와 김서형 등이 그랬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자식까지 버리고 성공을 위해 몸을 던지는 불나방 악녀가 됐다. 채시라는 '다섯손가락'에서 친자식인줄 모르고 모든 것을 빼앗으려는 나쁜 엄마를 연기했다. '아내의 유혹'에서 김서형은 핏대를 세우고 소리를 지르면서 목청퀸 악녀로 등극했다.
이유리, 김서형, 채시라 등은 김 작가와 도킹 이전에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인식돼 왔다. 김 작가의 작품 이후 악녀 캐릭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제작진과 시청자들 모두로부터 신뢰받는 배우로 한 뼘 더 성장했다.
▲ '다섯손가락' 채시라
김 작가는 '내 딸, 금사월'에서도 출생의 비밀과 선악구도를 뚜렷하게 그릴 예정이다. '왔다! 장보리' '다섯손가락' 등과 마찬가지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친딸과 양딸, 신분의 뒤바뀜, 선악의 경쟁 등을 뻔하지 않게 그려내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안방극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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