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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작곡, 네티즌 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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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작곡, 네티즌 작사

입력
2015.09.0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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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유작 중 1곡 인터넷 공개

노랫말 공모해 10월 완성 프로젝트

노래는 성시경, 절친 박학기 총괄

‘가객’ 김광석(1964~1996)이 생전에 남긴 음악노트 속 미완성곡 악보(왼쪽사진). 김광석의 유작은 네티즌이 작사하고, 정재일과 심현보 등 후배 음악인들이 곡을 완성해 10월 신곡으로 부활한다. SK텔레콤 제공
‘가객’ 김광석(1964~1996)이 생전에 남긴 음악노트 속 미완성곡 악보(왼쪽사진). 김광석의 유작은 네티즌이 작사하고, 정재일과 심현보 등 후배 음악인들이 곡을 완성해 10월 신곡으로 부활한다. SK텔레콤 제공

“따라라, 따라~.”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나눔관. 가수 성시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허밍을 하며 피아노 한 대의 소박한 연주를 따라갔다. 멜로디는 서정적이었다. 들판을 거닐 듯 여유를 품은 곡은 후반부로 갈수록 멜로디가 고조되면서 깊은 울림을 줬다. 이 곡을 쓴 이는 다름 아닌 ‘가객’ 김광석(1964~1996)이다. 김광석이 생전에 남긴 미공개곡이 후배 가수인 성시경의 목소리로 세상에 처음 빛을 본 것이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9년 만에 세상에 나온 김광석의 미공개곡이 네티즌과 후배 음악인들의 손에서 부활한다. 가사 없이 멜로디만 있는 이 곡은 8일부터 운영되는 홈페이지(sktconnect.com)에 악보가 공개돼 네티즌을 대상으로 가사를 공모한다. 누구든 전곡 작사, 부분 작사 등 자유롭게 노랫말을 붙일 수 있다. 작곡가 겸 작사가 심현보가 이를 손봐 노랫말을 완성하고 작곡가 정재일이 편곡해 성시경이 부르는 노래로 10월 완성된다. 김광석의 절친한 음악지기인 박학기는 멘토로 신곡 작업을 총괄한다.

이 곡은 김광석이 남긴 총 6권의 음악 노트 중 한 권에 실려 있던 곡이다. 제목이나 가사 없이 멜로디만 적힌 악보 오른쪽 위에는 김광석의 자필 서명이 적혀 있다. 김광석 유족 측은 이날 한국일보에 “김광석이 워낙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라 평소에 생각나는 악상을 그때그때 잊지 않기 위해 음악노트에 기록했다”며 “일상적으로 음악을 고민하며 메모를 쓰는 습관처럼 써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6권의 음악 노트 외에 고인이 습작처럼 남긴 낱장 악보도 여러 개 있다”는 설명도 보탰다. 유족 측은 “고인이 워낙 평소에 소중히 생각하던 노트라 공개하는 것이 고민됐지만, 고인도 평소에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을 생각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광석 유작 부활작업에 참여하는 정재일(왼쪽부터) 심현보 박학기 성시경. SK텔레콤 제공
김광석 유작 부활작업에 참여하는 정재일(왼쪽부터) 심현보 박학기 성시경. SK텔레콤 제공

요절한 가수의 유작이 부활하게 된 것은 SK텔레콤이 ‘연결의 힘’이란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후배 가수와 대중이 함께 완성하는 신곡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다. 3월 김광석의 유족을 처음 만난 SK텔레콤은 고인의 미공개곡 중 두 곡의 악보를 받아 박학기 등과 공유한 끝에 “구성이 드라마틱한” 한 곡이 최종 선택됐다. 박학기는 “악보를 봤을 때 멜로디는 김광석의 색이 물씬 풍겼는데, 곡 후반에 갑자기 박자가 바뀌게 작곡을 했더라”며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은 아니었다”는 느낌을 밝혔다. “김광석이 워낙 엉뚱한 구석이 있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꺼낸 그는 “이 곡으로 무엇인가 재미있는 시도를 하려 하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성시경은 “악보를 보고 여백이 많아서 놀랐다”며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라는 단상을 들려줬다.

정재일은 “김광석 선배의 음악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통기타가 떠오르는 만큼 이 곡을 통기타 연주곡으로 완성하거나 두 가지 버전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광석 유작 공개 작업에 참여한 음악인과 유족은 완성곡으로 발생하는 수익 중 저작권료를 제외한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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