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세력 "새 대중 진보정당 추진"
천정배 신당 연내 가능성도 공식화
정의당 중심의 진보세력 개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의당은 내달 중 모습을 드러낼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 신당과의 연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어, 통합 진보세력 발(發) 야권 재편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 4개 진보세력은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보 재편 추진계획 발표 4자 대표자 기자회견’을 갖고 “늦어도 11월 초에는 노동자ㆍ서민에게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그간 진보정치는 불가피하게 스스로 압력단체 활동에 머물러 왔다”며 “(진보세력 통합을 통해) 길고 긴 압력단체의 생활을 끝내고 정치세력으로서의 노동단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4개 세력은 ‘진보혁신과 결집을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한 뒤 정례 협의를 통해 내달 말까지 통합 선언을 발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 노동개혁과 비례대표 확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특히 진보세력 통합 작업과 동시에 ‘천정배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공식화했다. 심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천 의원의 신당은 조직 통합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년 총선에서 야권 혁신을 위해 (천 의원 신당과의) 연대와 협력은 광범위하게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대 시점에 대해선 “진보세력 결집이 우선”이라며 “총선 대책은 그 이후에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정의당과 천 의원 측 사이의 실질적인 연대 논의가 시작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진보진영 핵심인사는 “정의당과 천 의원 측의 연대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두 세력이 영입하려는 인사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당분간은 경쟁적으로 세 불리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두 정치세력이 공식적으로 등장하고 나면 기존 야당에서도 합류 움직임이 나타날 텐데 연대 논의는 이런 점까지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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