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A형ㆍ수학B형ㆍ영어 영역 등 한 문제 틀려도 1등급 안 될 수도
2일 치러진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A형과 수학 B형, 영어영역은 경우에 따라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 날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고 재수생까지 응시하는 시험으로 수능의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입시전문기관인 종로학원하늘교육과 대성학원 등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국어A형의 1등급(4% 이내) 커트라인은 98점(원점수 기준)으로 추정된다. 3점짜리 한 문제라도 틀리면 1등급을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가 0.09%에 그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B형은 난이도가 다소 낮아졌다. 만점자만 1등급을 받았던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 돼 1등급 커트라인은 96점으로 분석됐다.
수리영역에서 수학 A형은 ‘물 수능’이었던 지난 해 수능에 비해 난이도가 다소 높아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등은 만점자가 1.55% 나온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1.5% 내외의 만점자가 나올 것으로 추정했다. 수학 B형은 만점자가 0.98%에 불과했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대폭 낮아져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만점자 비율 4% 내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9월 수학 B형은 지난해의 물수능에 가까울 정도로 쉽게 출제됐으나 본 수능에서는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제 1,2문제 가량 출제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일찍부터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됐던 영어영역은 6월 모의평가(만점자 비율 4.83%)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수능 연계 EBS 방송 교재에서 70%(문항 수 기준)를 지문도 거의 변형하지 않고 출제 해 체감 연계율이 매우 높았다”며 “고난도 문제로 분류되는 빈칸 추론 문제도 EBS 교재 지문이 활용 돼 변별력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문제가 쉬울수록 수험생들은 실수를 줄이는 데 유의해야 한다.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경우 수시모집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데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일부 과목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돼 수시모집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며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쉽게 출제 돼 상대적으로 탐구 영역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고려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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