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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우리은행 따뜻한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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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우리은행 따뜻한 경영

입력
2015.09.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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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따뜻한 경영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금융권은 혹한기다. 2년 사이 금융권 일자리는 7,500여 개 감소 했다. 금융업에서 가장 많은 감원이 이뤄진 곳은 증권업계다. 증권업계에서는 4,000개나 일자리가 사라졌다. 30대 그룹이 지난 1년간 직원 수를 8,261명 늘렸으나 금융권에서는 맞먹는 수준의 인력이 줄어든 셈이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6대 주요 금융업종의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금융사 68곳의 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까지 전체 직원 수가 18만4,228명으로 2년 전보다 7,503명(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군으로 분류하면 1,823명이 회사를 떠난 삼성라인(삼성증권·삼성화재·삼성카드)이 감원에 앞장섰다.

최근 2년간 금융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IT기술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 예전 같으면 은행 이나 증권사 지점에서 금융 업무가 이뤄졌지만 요즘은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이용한 인터넷 또는 모바일 금융거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는 장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용이 줄이면서 수익을 최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할 수 밖에 없고 지점 폐쇄와 인력 감축은 필연이다.

하지만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되려 직원수를 늘렸다.

기업은행의 경우 2013년에 비해 직원수가 6.5%인 753명이 늘어났고 우리은행은 370명(2.4% 증가)이 증가했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수가 증가한 것은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청년실업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풀이된다.

또 어려울수록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적극적인 경영 마인드도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글로벌 100대 은행'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생산성이 업계 1위다. 자산 규모는 230조다. 그런데 인원은 1만3,000명 정도다. 경쟁 은행보다 1만명에서 1만5,000명 정도 직원이 적다"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을 잘 지원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정선 규모로 인력이 늘어난 면이 크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인력증가는 일반 기업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기업도 미래 수익성 악화를 대비해 새로운 인력 증원을 꺼린다. 오히려 인력 감축으로 안정성 강화에 노력한다. 기업은행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결국 최고경영자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올 초 "우리 경제의 가장 큰 과제가 일자리 창출인데, 기업은행이 이를 위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청년들이 워낙 어려운 처지에 있는 것을 감안해 대폭적인 채용 확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은행은 작년에 비해 두 배 많은 4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기업은행과 비슷한 이유로 직원들이 늘었다. 올해도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500명을 채용 했고 올해는 계열사인 우리카드 및 우리FIS와 함께 총 800명 내외의 하반기 공동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의 고용창출 취지에 동참하고, 그룹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의 채용인원이 대폭 확대된 것은 특성화고와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채용 등이 수치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 초 "지난해 총 500명 가량의 신규 채용을 했는데 올해는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상당폭 늘릴 계획이다. 스펙보다는 인성을 중시하고 전공 분야도 다양화할 것이다"고 말했고 약속을 지켰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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