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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美경찰 총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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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美경찰 총격사건

입력
2015.09.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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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 투항하는 남성을 총 쏴 살해

용의자 추적 경찰은 총 맞아 숨져

미국에서 충격적 총격사건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두 손을 들고 투항한 비무장 남성을 경찰이 총을 쏴 살해하는가 하면 대낮에 경찰들이 범인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또 벌어진 것이다. 공권력 남용에 따른 시민 안전에 대한 위협과 함께 경찰의 연이은 총격 사망으로 인한 치안 부재 등의 우려가 겹치며 보통 사람들은 믿고 의지할 곳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서는 지난달 28일 오전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벡사 카운티 경찰국 소속 경관 2명이 체포에 불응한 백인 남성 길버트 플로레스(41)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목격자가 해당 장면을 휴대폰으로 녹화한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상의를 완전히 탈의한 플로레스가 경찰의 체포를 뿌리치려고 집 주위로 도망 다니다가 결국 양손을 어깨 위로 들고 순순히 투항했지만, 경찰이 이를 무시하고 두 차례나 발포해 살해한 것이다.

해당 경관들은 출동 당시 집에 여성과 아이가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고 플로레스는 칼을 들고 대치하던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항변했다. 20분간 대치하면서 전기충격기 등을 사용했지만 플로레스가 저항해 체포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당시 두 경관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녹화하도록 몸에 부착된 ‘보디 캠’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여서 정확한 경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1일 미국 일리노이 주의 폭스 레이크에서는 용의자를 추적하던 찰스 조지프 글리니위츠(52) 경관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받은 다른 경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글리니위츠 경관은 이미 총상을 입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발견 당시 그의 권총과 다른 장비들은 용의자들에게 빼앗긴 상태였다.

사고 직후 경찰 특수기동대(SWAT)와 일리노이 주 경찰, FBI 등의 연방 수사기관이 모두 나서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한 대대적 수색을 벌이고 있다. 헬기와 경찰견, 장갑차량 등이 동원됐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학교들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용의자를 경찰헬기에서 손쉽게 포착하기 위해 연방항공청(FAA)는 해당 지역의 914m 이하 상공에서 다른 헬기는 비행할 수 없도록 고도를 제한하기까지 했다. 용의자는 백인 2명과 흑인 1명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한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던 백인 보안관 대리 대런 고포스가 아무런 이유 없이 흑인인 섀넌 마일스의 총에 맞아 숨지며 미 전역에 충격을 줬다. 워싱턴포스트는 올해에만 용의자의 총격에 경관 2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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