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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서관, 창의적 제작공간으로 변하고 있어

입력
2015.09.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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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英예술위 도서관 책임자

애슐리는 예산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은 “적지만 좋은 도서관”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애슐리는 예산 축소에 대처하기 위해 영국은 “적지만 좋은 도서관”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영국 도서관에서 최근 일어나고 있는 흥미로운 변화는 도서관이 정보와 지식, 문화를 수집해 저장하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에서 이용자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제작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메이커 스페이스, 팹랩 등 도서관의 제작 공간은 3D프린터 같은 장비를 갖추고 그것들을 사용해 새로운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주로 자원봉사자)가 있어서 창업이나 지역사회 발전을 지원합니다. 현재 런던에는 20개 도서관에 이런 공간이 있습니다.”

영국예술위원회의 도서관 부문 책임자인 브라이언 애슐리가 전하는 영국 도서관의 오늘이다. 한국에선 낯선 풍경이지만,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거나 빌리는 곳을 넘어 도시의 공동작업실 성격을 띤 제작 공간으로 변모하는 경향은 영국뿐 아니라 스웨덴, 핀란드, 네덜란드 등 도서관이 발달한 나라들에서 최근 두드러지는 경향이다. 영국예술위원회는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발전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도서관과 전문가들을 연결해 일하고 있다.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국가 발전과 도서관의 역할’ 대토론회에 주제 발표자로 온 그는 영국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심장이자 국가 발전의 마이크로칩입니다. 학습, 사교, 문화의 중심으로서 도서관은 경제나 건강, 복지에도 기여합니다. 예컨대 도서관에 꾸준히 드나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병원에 가는 일이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독서는 우울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데도 도움 됩니다. 영국도서관장협회가 2013년 시작한‘리딩 웰(Reading Well)’은 우울증이나 분노,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료계와 협력해 진행하는 독서 처방 프로그램입니다.”

영국 도서관의 새로운 형태로는 카페처럼 만들어 학습과 만남의 장이 되고 있는 ‘아이디어 스토어’, 도서관과 박물관, 아카이브를 합친 ‘디스커버리 센터’도 있다. 그는 “아이디어 스토어는 성인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고, 디스커버리 센터는 (아이디어나 정보 등의) 발견에 서비스를 집중하고 있다”며 “아이디어 스토어는 런던에 8곳, 디스커버리 센터는 뉴햄프셔, 윈체스터 등에 5곳이 있다”고 소개했다.

어느 나라고 재정 압박에서 자유로운 도서관은 거의 없다. 영국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도서관 예산이 25~40%나 줄어들면서 200~300개 정도의 도서관이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는 “영국에는 여전히 4,000개 이상의 도서관이 남아 있지만, 도서관 예산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예술위원회는 도서관 서비스를 재설계하거나 개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향은 “숫자는 ‘더 적지만, 더 좋은(the fewer, the better)’도서관, 다시 말해 질적인 향상”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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