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약 5개월 만에 축구대표팀 주장 완장을 꿰찼다.
대한축구협회는 "기성용이 3일 치러지는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서 대표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고 2일 밝혔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캡틴' 역할을 수행한 것은 지난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친선전이다. 당시 경기에 앞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차두리(35·FC서울)를 주장으로 발탁했다. 대표팀 은퇴 경기를 치르는 선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였다. 대표팀 주장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차두리는 전반 막판 교체되면서 기성용에게 완장을 전달했다.
기성용은 슈틸리케호의 가장 믿음직한 주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올해 1월 호주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팔에 완장을 두르고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가 '그라운드 사령탑'으로 선 대표팀은 27년 만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기성용은 지난 6월 치러진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과 미얀마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열린 동아시안컵은 A매치 주간이 아니어서 소속팀에 머물렀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3일)과 레바논전(8일)에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기성용을 다시 주장으로 앉혔다.
기성용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라오스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분명 라오스는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우리는 라오스의 밀집수비 뚫기 위해 공격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해나가야 한다.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때때로 출전 선수들 많이 바뀌지만,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내가 있고 없고도 중요하지 않다. 그라운드에 나갈 선수로 선택 받았을 때 얼마만큼 감독님이 원하는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며 리더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사진=기성용.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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