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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8월에만 6.4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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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8월에만 6.4조원 증가

입력
2015.09.0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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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격 상승과 은행권의 ‘절판 마케팅’의 영향으로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8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27조9,801억원이다.

이는 7월 잔액(321조5,709억원)보다 6조4,292억원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10년 이후 8월 증가분으로는 가장 많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 영향으로 대출이 급증했던 작년 8월(4조6,052억원)보다도 39.6% 늘어난 것이다.

최근 5년간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3년 4,435억원, 2012년 1조6,980억원, 2011년 1조795억원으로 2조원을 넘지 않았다. 2010년 8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서 전월보다 6,630억원 줄기도 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은 전세난과 맞물려 주택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8월 전국 주택시장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7월보다 0.55% 상승했다. 이는 전월보다 1.19%가 올랐던 2003년 8월 이후 12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전국 아파트 상승률도 올 들어 8월까지 3.35% 올라 작년 연간 상승률(2.43%)의 1.4배에 달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관리 대책이 내년 시행되기 전에 대출받으려는 실수요자들의 계산과 대출실적을 올리려는 은행들의 잇속이 맞물린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에는 비수기인 여름보다 주택거래량이 통상적으로 늘어난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량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담보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시행되기 전까지 담보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 추이에 비춰봤을 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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