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랑프리 챔피언 어선규(37·4기)가 활화산 같은 폭발력으로 미사리를 호령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김효년(41·2기)의 가파른 상승세에 밀려 주변으로 밀려났던 어선규는 7월 이후 최강자다운 실력을 뽐내며 김효년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어선규는 지난주 3번 출전해 세 경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7연승째 질주다. 코스도 가리지 않았다.
1코스에서 우승은 당연했고 다소 불리한 4, 5코스에서 출발했더라도 노련미를 발휘하며 휘감기, 휘감아 찌르기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승리를 뽑아냈다.
상반기만 해도 올 시즌은 김효년의 독주는 기정사실이었다. 한 회차에 3~4승씩은 기본으로 쓸어 담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경쟁자들을 주눅 들게 했다.
하지만 그랑프리 챔피언 어선규가 전력을 재정비하면서 양상이 달라졌다. 그는 7월 들어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김효년의 상승세에 급제동을 걸고 나섰다. 올 시즌 둘의 맞대결에서 어선규가 김효년에 4승 2패로 앞선 것 만 보더라도 어선규의 무게 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주 3연승을 보탠 어선규는 최근 한 달간 7연승, 이번 시즌 24승째를 올리며 28승인 김효년에 4승차로 바짝 추격했다.
요즘 어선규의 경기력은 빼어나다 못해 강력한 느낌이다. 매 경주마다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선수들의 실력과 상승세에 가장 민감한 것은 팬들이다. 어선규가 출전하면 어선규는 항상 베팅의 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3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어선규는 올해도 여세를 몰아 2연패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제 다급해진 쪽은 김효년이다. 물론 4승차 우위를 지키는 김효년이 종합 랭킹 1위를 사수하고 있기는 하나 맹렬히 추격해오는 어선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쫓는 자보다 쫓기는 자가 더 불안한 법. 김효년으로서는 하반기 어선규의 추격의지를 어떻게 꺾을지에 대한 전략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물론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남은 4개월간 라이벌 두 선수간의 대결이 어떻게 전개될지 올 시즌 경정은 김효년과 어선규 두 스타선두간의 자존심 경쟁만으로도 팬들의 관
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정 전문가 A는 "어선규의 기세가 워낙 강하다. 현 상태가 조금만 더 이어진다면 김효년이 추격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어선규와 김효년의 경쟁을 흥미 있게 보고 있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올 시즌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경정에 김효년과 어선규 두 선수간 라이벌전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시즌 최고의 흥행카드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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