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시가총액 감소율이 세계 100대 기업 중 6번째로 높았다.
2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지난 8월 시가총액은 1,356억 달러로 나타났다. 2014년 12월 31일 1,788억 달러보다 적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30만원대에서 시작해 지난 3월 150만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세를 탔고 현재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IM 부문 실적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대 경쟁자인 애플이 건재한데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삼성전자는 '샌드위치'에 낀 신세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24.1%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0대 기업 가운데 6위다.
미국 정유회사인 셰브론(28.1%)과 퀄컴(28.1%), 중국생명(25.8%), 월마트(24.7%)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삼성전자보다 높았다.
시가총액 감소율 1위의 불명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35.2%)에 돌아갔다.
지난해 9월 미국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알리바바의 주가는 불과 두 달 만에 공모가(68달러)의 배 가량인 119.1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한 알리바바 주가는 현재 공모가 아래까지 추락한 상태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미국의 애플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43억 달러(5조원) 줄어들어 감소율(0.7%•60위)이 비교적 낮았다.
일본 대표기업 도요타의 시가총액은 5.9% 줄어 순위가 중간 정도(42위)였다.
반면 중국농업은행(21.1%•12위), 시노펙(20.4%•13위), 페트로차이나(18.4%•17위), 중국건설은행(16.2%•19위) 등 중국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감소율은 상위권이었다.
중국 주식시장이 지난 6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고공행진을 했던 중국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급속히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이후 주가 하락에 속도가 더 붙었다.
시점을 위안화 평가절하 직전인 지난달 10일 이후로 좁혀보면 시가총액 감소율 1~10위 기업 가운데 9곳이 중국 상장사였다.
페트로차이나(-19.2%), 시노펙(-18.5%), 알리바바(17.8%), 핑안보험(-16.9%), 중국농업은행(-16.2%)의 주가는 불과 보름 만에 15% 이상 급락했다.
중국공상은행(-16.1%), 중국은행(-15.8%), 중국건설은행(15.8%), 중국생명(-15.4%)도 시가총액이 많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6.2% 줄어들었지만 감소율 순위(66위)는 높지는 않았다.
중국 위안화 절하 이후 100대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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