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투자용어사전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오실레이터(oscillator)란 '단기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포착하기 위해 사용되는 두 개의 극단치를 오가는 기술적 분석도구'를 뜻한다. 오실레이터란 용어가 생소하겠지만 스토캐스틱, RSI, CCI와 같은 지표들이 오실레이터라고 한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실레이터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오실레이터의 값이 상한선을 넘어서면 과매수 국면으로 간주하여 매도하고, 하한선을 밑돌면 과매도 국면으로 보고 매수하는 것이다. 상한선 위와 하한선 아래를 신호대기영역(pre-signal area)이라고도 한다. 매수/매도 신호가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뜻이다.
신호대기영역에서 매매하는 것은 선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추세와 역행할 경우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신호대기영역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매수/매도 시점으로 잡는 보수적인 방법도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상한선과 하한선의 중심선을 통과하는 시점을 매매시점으로 잡는 법이 있다.
스토캐스틱의 예를 들어보자. 스토캐스틱은 0에서 100까지의 값을 갖는데, 80이 넘으면 과매수, 20이 넘으면 과매도 영역이다. 따라서 80선을 넘어갔을 때 매도하고, 20선을 밑돌 때 매수하면 스토캐스틱이 반전할 때 이익을 볼 수 있다. 신호대기영역에서 기다리다가 80선이 붕괴될 때 매도하고, 20선을 돌파할 때 매수하면 좀 더 신속하고 확실하게 이익을 낸다. 또는 50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올 때 매도, 아래에서 위로 돌파할 때 매수해도 된다. RSI나 CCI도 지표의 구성항목이 다를 뿐 매매를 하는 방법은 거의 동일하다.
오실레이터는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서 일정한 진폭으로 등락을 거듭할 경우 매우 신뢰성 높은 매매신호를 준다. 매매 시그널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하기만 하면 수익이 차곡차곡 쌓이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바로 이때가 초보자가 오실레이터 맹신에 빠져드는 위험한 시기다.
오실레이터는 박스권에서는 잘 맞지만 막상 큰 추세가 형성되면 잘못된 신호를 계속 내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하여 강한 상승추세를 형성하거나 박스하단이 붕괴되어 급락할 때는 오실레이터 신호를 무시하고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
오실레이터는 지루한 횡보장에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매신호를 준다. 또한 추세장에서 정확한 진입 포인트를 잡아주는 매매의 보조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추세분석을 할 줄 모르는 초보자에게 오실레이터는 어린아이의 손에 쥐어진 흉기일 뿐이다.
주식부처는 십 수 년간 기술적 분석을 연구하고 있는 선물 트레이더다. 자본시장에서 1조를 버는 것이 그의 인생목표다. 2012년 자신의 투자철학을 담은 '주식부처의 투자설법'을 출간한 바 있다. stockbuddha@daum.net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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