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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넥센-'대도' NC, 34년 최다 기록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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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넥센-'대도' NC, 34년 최다 기록 '가시권'

입력
2015.09.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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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잘 나가는 팀에는 다 이유가 있다. 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홈런 공장'으로 불리는 목동구장을 홈으로 쓰는 넥센은 타자들의 벌크업을 통해 큰 것 한방을 노리고, 두산 시절부터 뛰는 야구를 추구했던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NC는 팀 슬로건인 '전력질주'에 걸맞은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를 한다.

두 팀은 올해 나란히 프로야구 대기록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처럼 팀당 128경기 체제였다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기록이지만 이번 시즌엔 144경기로 늘어나 더욱 기대감을 부풀린다. '대포 군단' 넥센은 2003년 삼성이 세운 한 시즌 팀 최다 홈런(213개) 경신을 정조준한다. '대도 군단' NC는 1995년 롯데가 기록한 팀 최다 도루(220개)에 도전한다.

넥센은 1일 현재 119경기에서 179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당 평균으로 따지면 1.50개다. 남은 25경기에서 산술적으로 37.5개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면 총 216.5개로 2003년 삼성을 넘어선다. 넥센의 종전 한 시즌 팀 최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199개다. 40홈런을 친 강정호(피츠버그)가 올해 빠졌음에도 화력은 더 세졌다.

대포 생산의 중심엔 역시 4번 타자 박병호가 있다. 박병호는 9월 첫날부터 시즌 47호 대포를 가동하며 2년 연속 50홈런 고지에 3개만을 남겨놨다. 유한준은 1일 LG전 3점포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1개) 기록을 달성했다. 이외에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는 20개를 쳤고, 강정호의 대체자 김하성은 17개를 보탰다. 김하성과 함께 하위 타순에 포진한 포수 박동원도 13개를 친 것이 고무적이다.

심재학 넥센 타격코치는 "시즌 전 정호의 그림자를 어떻게 지울까 라고 걱정했다"며 "박동원, 김하성 등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게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대기록을 향해 가는 관건은 현재 부상으로 이탈 중인 김민성(15개)과 윤석민(14개)이 얼마만큼 빨리 돌아오느냐다.

올해 선두 삼성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2위 NC는 상대 배터리에게 골치 아픈 대상이다. 팀 도루 178개로 2위 삼성의 134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NC 라인업은 지명타자 이호준과 포수 김태군을 제외한 7명 모두가 언제든 뛸 수 있다.

테이블 세터 박민우(42개)와 김종호(34개)는 무려 76개의 도루를 합작했다. 중심 타자 테임즈(32개)와 나성범(21개)은 각각 30-30, 20-20을 달성하며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원조 발야구'의 중심에 섰던 이종욱은 17개, 대주자 요원 최재원은 12개를 훔쳤다.

NC는 이번 시즌 2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현재 119경기에서 178개의 도루로 평균 1.52개를 기록 중인데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219개까지 가능하다. 롯데의 1995년 220도루에 1개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NC는 지난 열흘간 손가락 탈골로 이탈했던 김종호가 1일 1군 엔트리에 합류하며 '뛰는 야구'에 다시 탄력을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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